유한계급론

 얼마전에 이도경이란 홍익대생이 남자 키 180안되면 루져라고 해서 지금 인터넷이 참 시끄럽다. 나도 그 기준에 대고 놓고 보면 루져이긴 한데 솔직히 별로 기분나쁘거나 하지는 않고 여기 발끈해서 울컥하는게 정말 루져라고 본다. 어쨌든, 재미있는 일이 또 벌어졌다. 이 루져녀의 신상이 좀 공개된 모양인데 인터넷 어디 게시판 들어가서 보니 이 루져녀가 명품가방, 그것도 엄청나게 비싼거 수리하는데 얼마인가? 이런거 물어본 게시물과 "집안 사정이 안좋은데 서울 사립대 가게 되어서 형편이 안좋다. 장학금좀 주십사"하는 글들을 올렸던 게시물을 본 일도 있었다.

 

 이런거 보면서 된장된장 하는데 된장녀라는 정확한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 경제사전에서 봤던 용어가 하나 생각났다. `유한계급'이라는 용어였는데 베블런이란 경제학자가 자기가 저술한 『유한계급론』이란 책에서 처음 쓴 용어란다. 난 처음 그냥 한글만 읽고 계급에 한계가 있다는 그런 이론인가보다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有閑階級論,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라고 되어있다. 한자를 봐도 알겠고 영어낱말 Leisure를 봐도 알 수 있을거다. 어쨌든, 이 유한계급이 뭔고니 하면 생산활동에 전념하지 않고 비생산적인 활동인 예술이나 오락 등 비생산적인 일에 탐닉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주로 대자본가나 귀족과 같은 화폐유통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들을 그 범주에 넣는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 계급들이 행하는 것들이 아랫계급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되고 그걸 모방하는 아랫계급들이 생겨난다. 그러면 그 상류계급은 그것을 뽐내는 것이다. 즉 과시적 소비로써 상류계급의 그것을 따라하면서 열등의식을 달래는 그런 식이다. 베블런은 한 사회에 유한계급의 숫자가 많다는건 사회정의의 면이나 생산적 면에서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봤다.

 

 이게 대충의 설명이다. 나도 저 유한계급론이란 저서를 읽어봤으면 더 자세히 알겠지만 저 책이 어떻게 생긴지 구경도 안/못해봤기 때문에 더 자세한건 모르고 저정도로 수박 겉핥기도 아닌정도로는 알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부르는 된장이란 칭호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분명 저 유한계급안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생산적인 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그런거 말이다. 상류계급을 따라한다고 했는데 너나 나나 모두 다 똑같이 연예인 누가 했었다네 했다고 다 따라하면 말 그대로 개나소나 다 하고 다니는게 되어버린다. 그런데 그걸 따라서 하지 않으면 뭐 유행에 뒤쳐지니 시대감각을 모르니 하는 이상한 오해를 뒤집어 쓰고 다니기도 참 십상이다.

 

 문제는 그러고 다니는 인물들이 진짜 유한계급이냐는 것이다. 사실 자기가 벌어들이는돈 개같이 쓰든지 정승같이 쓰든지는 자기 마음이긴 한데 그렇게 뽐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문제일 것이다. 혹자는 그렇게 소비를 해야지 경제가 잘 돌아갈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실용적인 부분에서의 소비와 유통이 아닌 반드시 필요로하지 않은 부분에서의 과소비는 거품이라고 본다. 흉년이고 기갈이 났을때 콩 한자루가 비쌀까? 99.99%금괴가 비쌀까? 가격면에선 금괴가 단연 비싸겠지만 당장에 필요한건 콩이나 쌀같은 식량한자루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통화만능주의 시대인 지금에 와서 옳기만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현대는 개성의 시대여서 각자 개성을 뽐낸다고는 하지만 매스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개성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은 대부분 무언가 따르는 주류같은게 있어보인다. 그러니까 영화배우 누가 어떤식으로 걸쳐서 유행,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는 유행이 된다. 그러면 개성이 있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유한계급론에 나오는 저 유한계급처럼 상류계급이 하는걸 따라하면서 대리만족 느끼는것은 과연 진정한 만족감인가? 내가 지금 생각하는 한도에서는 그저 자위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것 같다.

 

 아마도 사람들은 사회성이 잘 발달한 동물이라서 그런지 어느 집단이나 단체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느끼는듯 하다. 그러니까 이런거 따라하는 사람, 저런거 따라하는 사람, 이도저도 아니고 새로운걸 만들어서 따라하는 사람과 같은 일종의 집단이나 단체가 생기는게 아닌가? 그렇게 집단이나 단체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 단체와 소속외에 것을 공격하고 배척하려는 태도는 어째서인지 만물의 영장답지 않다. 그저 그냥 저 먼옛날 원시시대 군비확장 본능의 또다른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유한계급이 되고 싶어서 따라하는 거짓 만족감 대신 차라리 솔직해 지자.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자. 지겹다면 지겹다고 이야기해도 될 것이다. 싫다면 싫다고 하자. 키가 작아서 싫다고 핀잔을 들었는가? 그럼 난 그 싹수 없어보이는 면상과 머릿속에 장착한 기본이념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러면 유한계급이 있어도 거품낀 유한계급보다는 거품없는 담백한 유한계급들이 보일 수 있을거라고 난 생각해본다.

by 나무귀신 | 2009/11/19 13:12 | 내생각 모음집 | 트랙백 | 덧글(0)

지나간 영광의 30년


 우리나라에는 영광의 30년이라고 불리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주역이 되어서 일궈놓은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인데 그 영광의 30년이 사실 알고보면 이상한 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대놓고 말해서 영광의 30년의 토양은 바로 친일세력의 잔재물이란 것이다. 얼마전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자기의 할아버지가 일본 육사를 졸업했고 빨치산 토벌과 남로당 토벌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우리나라에서 잘 살았고 그 아들도 잘 살았고 자기도 빛을 보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솔직히 자기 할아버지의 친일행각이 별로 부끄럽지 않더라는 글을 읽었다.

 이 이야기는 친일인명사전이 출판되게 된 다음에 게시판에 올라온 대략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거 한번 살펴보자 저게 옳은거냐? 이 세상에 어떤 사람들은 친일이라는 선택이 생존수단을 위한 극한의 선택이었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그 상황에 없어봐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박정희가 친일파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 이런 어려운 문제들은 지금 내가 가진 지식이나 생각으로 쉽게 풀어놓을 수 없으니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나 해보자.

 얼마전에 국방부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란 경제교양서적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세간의 비웃음을 산 일이 있었다. 그 내용은 반미적인 내용이 들었으며 자본주의를 좋지 않게 본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 책을 아마도 안읽어 본 인간들이 `공산주의냄새나는'딱지를 붙인게 분명하다. 왜 그러냐면 이 책을 펴본 사람은 알테지만, 개도국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호무역이 필수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 일례로 박정희 집권시절 한국이 어떤식으로 보호무역을 했는지 잘 나열되어 있다.

 친일인명사전이 출판되자 보수라고 자청하는 무리들이 또 나서서 당장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단다. 이 사람들은 박정희는 위대하다. 그러니 박정희가 했던것은 모든게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이다. 라는 이상한 논리로 뭐든지 다 옳게 귀결시켜버린다. 박정희 시대의 찬란한 영광을 기억하면서. 

 그래 착각은 자유라서 착각을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가? 아무리 자기네 직계조상이라고 생각하는(그러니까 자기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갖고 있다고 철썩같이 있는) 분들이 6.25전쟁과 냉전시대에 자유진영의 일원으로 공산진영과 맞서 싸웠기로서니 너무나 심한 착각의 자유를 누리고 있어 보인다.

 지금이 어느 때이냐? 박정희집권당서처럼 한국이 기반시설도 없고 자본도 하나 없는 개털털이같은 나라인가? 그런데 한다는게 다 그따위니 사고방식이 머물러 있는 시점을 이제는 고쳐야 할 때도 되었다고본다. 친일인명사전이 나라발전에 별로 도움안된다고 믿고 싶은 모양이지만 사실 그네들에 있어 나라발전이란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젠 그사람네들이 강조하는 애국도 별로 달갑지가 않다. 자유는 그 자체로 자유인것이며 그 누리는 자유에서 책임을 지는게 진정한 자유이지 무엇인가 통제하고 통제당하고 하는게 자유가 아니다. 그 간단하고 당연한 논리를 그사람들은 모르고 사는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by 나무귀신 | 2009/11/12 11:23 | 트랙백 | 덧글(0)

미국 총기난사 사건과 미국의 대응

 엊그제 미국 텍사스 군부대 지역에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이 있고나서 미국이란 나라와 그 국가체계의 기민한 대응방식에 참으로 놀랐다. 군부대 안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군부대 최고 책임자인 미 육군 제 3군단장인 로버트 콘 중장.(Lieutenant General Robert W. Cone)이 즉각 기자들 앞에 나와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에선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2005년 4월경에 일어났던 전방부대 총기난사 사건때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게 그 연대의 연대장이었나? 아니면 사단의 사단장이었나? 아니었다. 전혀 아니었다. 국방부인지 육군본부 소속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대령계급의 정훈공보관 한명이 나와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할 뿐이었다.



▲ 이렇게 군복에 별 세개를 달고 있는 장군이 직접 부대 정문에 나와 기자들 앞에서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을 한국군에서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물론 나는 이 장면을 텔레비젼에서 봤는데 더더욱 경악한 것은 바로 아래다.

▲ 사건이 일어난지 수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 저런일이 일어났을때, 그 관련 기관의 책임자나 국가원수가 나와서 저런식으로 담화를 발표한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대통령이 직접 나오고 기관의 총책임자가 직접 나오고의 유무를 떠나서 어제 있었던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미국이란 나라의 민첩하고 기민한 대응이 난 참 놀랍다고 본다. 곧바로 근처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한 대학등 학교들의 수업이 취소되고 학교내 모든 건물을 중앙통제실에서 시건해 유동인원을 통제하고 캠퍼스나 공공기관의 입구에는 경찰들이 나와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통제했다. 우리나라에서 어느 사건이 난다면, 혹은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면 저런 빠르고 기민한 대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학교에 게양된 반기(半旗) 우리나라의 조기(弔旗)와 같다.

다시 한번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by 나무귀신 | 2009/11/08 15:01 | 내생각 모음집 | 트랙백 | 덧글(0)

미국 총기난사 사건

미국에서, 그것도 텍사스 군부대 지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여러명이 희생되었는데 그게 하필 우리동네입니다. 그래서 한 두어시간정도 모두 건물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통제된 상태였었죠..

 

 아쉽게도 기숙사에 같이 머물고 있는 어떤 한 친구의 삼촌이 그 총기난사 사건에 희생되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나무귀신 | 2009/11/06 15:45 | in the U.S.A | 트랙백 | 덧글(2)

싼티나는 광고 `처음처럼'의 유이

 

 

  인터넷에서 뉴스기사를 보는데 작은 광고창에서 무엇인가 마구 움직인다. 가만보아하니 여자인데 여자가 무슨 격렬함 춤을 막 춰댄다. 본 필자, 고자나 게이가 아닌 관계로 마우스 커서를 그 광고에 갖다 대본 결과 어떤 싼티 무진장 좔좔 나는 여자 하나가 막 발광해대며 춤을 춘다. 무슨 광고인가 해서 봤더니 처음처럼이라는 소주 광고다. 근데 도대체 이 여자는 누군가? 난 도대체 처음보는 이 얼굴이 누군지 궁금했었다. 근데 문득 들은 생각이 하나 있는데 처음처럼이라는 소주는 롯데(아마도 롯데)에서 대대적으로 광고 때리는 곳이라 내가 모른다고 해서 듣보잡 모델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봤더니 `유이'라는 가수란다.

 

 이 유이라는 가수 이름이 이상하게 익숙해 좀 더 검색을 해보니 최근 인터넷에서 머저리같은 기자들이 만들어 유포시킨 `꿀벅지'라는 낱말의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이런거 이렇게 하는구나.. 근데 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게 어휴... 이건 무슨 소주광고인지 윤락녀 광고인지.. 광고 시작하자마자 "오빠 내가 처음이야?" 처음은 뭐가 처음이냐? 여자 때리는 경험이 처음인거나?

 

 아무튼 이 싼티 좔좔좔 흐르는 요놈의 광고제의를 받았을때 수락한게 유이 본인인지 소속사인지 유이의 부모님인지 알 길은 없지만 본인의 의사가 100%반영된게 아니란 추측을 조심스럽지 않고 그냥 막 해본다. 어쨌든 이 광고가 지하철에도 나올것이고 TV에도 나올건데, 게다가 이 가수 나이 참 어린거 같은데 도대체 너무한거 아니냐?

 

 몇달전에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떡밥 하나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꿀벅지'논란이었다. 이게 뭔 해괴한 낱말인가 하며는 꿀이란 말과 허벅지라는 말이 결합해 생긴 해괴망측한 용어인데 유이의 허벅지가 꿀과 같다는 것이다. 이 꿀과 같다는 의미가 뭔지는 남자고 여자고간에 2차성징 이상만 발달한 사람이라면 어떤 뉘앙스로 쓰였는지 알아내는데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걸로 사료된다. 그리고 이 꿀벅지가 성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남자 누리꾼들과 여자 누리꾼들이 편을 갈라 박터지게 논쟁을 벌인일도 있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끝이 나지는 않는 길고 지리한 공방전만 오갔었다. 사실 문제는 이렇게 이상하고 퇴폐스러운 저질 낱말을 만들어내는 우리 모두에게 그 근원이 있는것을 가지고 그런건 보지 않고 죄다 여성을 성상품화 하네 낱말갖고 성상품화 한다고 하는것은 "놈"은 욕이 아니지만 "년"은 욕으로 인식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꼬리잡고 늘어지는 식으로.. 아이고 지겹다 이건 관두자.

 

 아무튼! 이 처음처럼 광고 기획한 사람은 `꿀벅지'의 정점에 섰던 유이를 자극적인 문구와 춤으로 내세워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이용하려 했던것 같고 그 의도는 나름 성공에 가까운것 같다. 에고 그런데 이 유이라는 가수 참 스포트라이트 잘 받고 그런 촉망받는 가수였던거 같은데 이제 싼티나고 더더욱 자극적인걸 원하는 `섹시'에 더 가까웠으니 벗을거 다 벗고 보여줄거 다 보여주고 나면 이제 뭘로 생계를 연명하려나?

 

 이런거 보면 언제나 항상 품고 있던 생각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더욱 간절해진다. 대한민국 연예계는 과포화 상태다. 최소한 5~60%의 연예인과 그 컨텐츠의 수와 양을 줄여야 한다. 연예인들이 엄청나게 많아지니 그 안에서 연예인간의 격차가 생기고 연예인들의 수입은 광고료나 시청료에서 나올테고 그 연예인 쳐다본다고 TV앞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다보니 한국사람들 여가시간 대부분이 TV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렇게 되다보니까 여가시간이란게 별로 할게없는 무의미한 시간으로 인식되고 그러다보니 살인적으로 높은 근무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노동환경을 만들어낸거라고 난 생각한다.

 

 이럴바엔 차라리 연예계 정말 한번 폭파시켜야 한다. 이런 저질스럽고 쌍스런 컨텐츠들이 난무한다면.

by 나무귀신 | 2009/11/02 11:35 | 내생각 모음집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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